빗나간 로켓 한 방에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무너진다. 더 파이널스는 일반적인 슈팅게임 이미지를 산산조각 낸다.
게임 특유의 개성은 정식 버전에서 여전히 강렬하다. 모든 오브젝트를 파괴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구현된 맵, 캐릭터, 스킬, 장비, 코스튬 등은 이질적일 정도로 독특한 특징을 드러낸다.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의 시너지는 플레이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더 파이널스의 파괴는 일반적인 슈팅게임과 규모 측면에서 다르다. 상자, 판자 등 주변 엄폐물이 손상되는 정도를 넘어 바닥과 천장까지 거의 모든 오브젝트를 무너뜨린다. 가령 위층에서 발소리가 들리면 로켓을 천장에 쏴서, 적들의 발밑을 무너뜨릴 수 있다.
지형 전체가 바뀌는 전장과 무한 탄약 시스템은 플레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기존 FPS게임에서 상대의 위치를 파악하려면 복도를 살피거나 월샷을 노리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반면 더 파이널스는 로켓을 비롯한 무기 탄약이 무한정 제공되고 부활도 간편해, 엄폐물 자체를 부수면서 전진하는 플레이가 주류를 이룬다.
상식에서 벗어난 장비들은 전략성을 책임진다. 1레벨부터 사용할 수 있는 점액질 수류탄은 착탄 지점에 마시멜로와 비슷한 장애물을 즉시 생성한다. 이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엄폐물이 될 수도, 적의 퇴로를 막아 수류탄을 맞추는 공격 아이템이 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일정 지역을 오염시키는 가스 수류탄과 높은 건물을 단숨에 올라가는 집라인도 매력적이다.
이러한 장비들은 몸집의 크기에 따라 분류된 3종의 클래스별로 다르게 분배된다. 작은 체격은 빠른 움직임과 은신에 특화되어 있어, 적 파티의 후방을 교란시키는데 적합하다. 보통 체격은 균형 잡힌 능력치와 아군을 지원하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큰 체격은 몸통박치기로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강력한 피지컬을 갖췄다.
이러한 특징이 모두 반영된 더 파이널스의 템포는 레이싱 게임을 연상시킬 정도로 빠르게 진행된다. 일반 모드인 퀵 캐시 경기는 짧으면 9분, 길어도 15분 이상 넘어가는 일은 드물다. 만약 상대팀과 실력차가 압도적으로 차이난다면 좀 더 빠르게 경기를 마칠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플레이 템포가 상당히 빠르고 아이템들의 개성이 제각각 나뉘지만 게임 자체는 슈팅게임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편이다. 특히 TTK(Time To Kill, 적을 처치하는 데 걸리는 시간)가 매우 길게 설정되어 있어, 갑작스럽게 기습을 당해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다만 신규 전장 라스베이거스 2032는 다른 맵보다 팀적인 판단이 필요한 전장이다. 세계 최고의 카지노 도시인만큼 밤과 낮에 따라 극단적으로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화려한 조명 사이로 배치된 엄폐물이 많아 적을 식별하고 제압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서울, 모나코, 스카이웨어 스타디움, 라스베이거스 4종의 맵은 서로 다른 콘셉트로 유저들에게 매번 새로운 자극을 제공한다. 여기에 3인의 클래스 조합과 장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도 달라지니, 매 경기는 좀처럼 예측할 수 없는 구도로 흘러간다.
더 파이널스는 신작 슈팅게임으로 콘셉트를 확실하게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앞서 출시된 온라인 FPS게임 상당수가 밀리터리 FPS, 하이퍼 FPS 두 종류로 구분되는 상황에서, 전자의 전략성과 후자의 속도감 모두를 아우른 게임성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오픈 이후 동접 20만을 넘긴 더 파이널스의 개성은 경직되어 있던 온라인 슈팅게임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매칭, 탈주, 핵 등의 문제에 빠르게 대처한다면 더 파이널스를 향한 유저들의 발걸음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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