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시뮬레이션 러브앤딥스페이스의 특징은 뚜렷하다. 가상의 남주인공과 현실 같이 교감하며 몰입할 수 있는 매력이다.
메신저와 SNS 특유의 UI와 대화 형태를 활용한 연출은 여러 연애 시뮬레이션에서 활용되어 왔다. 이모티콘으로 풍부한 감정을 직접 드러내고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며 게임의 재미를 키웠다.
여기에 러브앤딥스페이스는 여성향, 현실과 가상 콘텐츠의 조합, 상호작용 3가지 키워드를 더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웹소설, 웹툰, 웹드라마에서 입증된 여성유저들의 수요를 담아내는데 독특한 스토리, 고퀄리티 그래픽과 더빙, 다양한 교감 콘텐츠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중 현실과 가상 콘텐츠 조합은 러브앤딥스페이스의 방향성과 경쟁력을 관통한다. 스토리는 3인의 남주인공과의 연애담과 우주와 여주인공을 둘러싼 비밀을 두 방향에서 풀어낸다. 연애담은 현실 속 연인들의 데이트와 다를 바 없지만 캐릭터들의 과거사가 얽힌 이야기는 사뭇 진지하게 다뤄진다.
현실적 연애담과 SF풍 메인스토리의 조합은 색다른 시너지와 몰입감으로 이어진다. 추가 콘텐츠를 개방하려면 전투가 포함된 메인스토리를 밀어야 하고 이를 위해 메모리를 강화하면 새로운 연애담이 공개되는 형태다. 즉 남주인공과 진도를 나가려면 여주인공에 얽힌 우주의 비밀을 알아야 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메신저, SNS를 비롯한 현실적인 데이트 콘텐츠는 윤활유처럼 두 이야기가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돕는다. RPG 요소가 엮인 게임 특성상 메모리 성장에 상당한 시간을 쏟아야 하는데, 이때 다양한 연애 관련 콘텐츠들은 게임의 분위기가 전투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춘다.
메모리와 데이트 등 연애 관련 콘텐츠는 새롭고 흥미롭다. 연인 사이의 달달함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메모리도 좋지만 SNS, 뉴스, 문자, 통화 등 스마트폰을 활용한 연출은 예측하기 어렵고 신선한 자극을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러브앤딥스페이스의 연애는 현실 속 연애처럼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남주인공의 질문에 어떤 답변을 했는지에 따라 상대의 반응이 시시각각 달라지며, 마음의 약속에서 연출 자체가 바뀌기도 한다.
고정 답변이 아닌, 유저의 선택에 따라 반응이 바뀌는 특징은 상호작용 콘텐츠와 엮여 더 큰 몰입도로 연결된다. 호감도가 높아지면 여러 스킨십 행동이 개방되는 만큼 남주인공과의 대화에서 답변을 고르며 전전긍긍하는 과정은 실제 연애처럼 즐거운 고민과 설렘으로 이어진다.
선택의 중요성은 러브앤딥스페이스의 성취감으로 이어진다. 기존 PC, 콘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은 연인과의 행복한 결말로 엔딩에 재미를 집중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구조는 유저들의 노력을 한 번에 폭발시킨다는 점에서 큰 감동을 주지만 2회차, 3회차 플레이로 이어질 계기는 전달하지 못했다.
러브앤딥스페이스는 현실의 연애와 게임 중간쯤에 머무르며, 새로운 이벤트를 꾸준히 공급한다. 업데이트로 추가되는 새로운 메모리와 이야기들은 실제 연애처럼 여주인공의 대답에 따라 예측할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된다.
진짜 연애를 지향하는 가상의 연애담은 전에 없던 몰입감과 성취감을 유저들에게 어필한다. 남주인공의 대답에 때로는 안심하고 때로는 아쉬워하는 꾸준한 일희일비야말로 러브앤딥스페이스가 바라본 현실의 연애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