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팰월드 메인 이미지   출처: 포켓페어
▲ 팰월드 메인 이미지   출처: 포켓페어

스팀 패키지 판매 1,200만 장, Xbox 접속자 700만 명, PC방 점유율 순위 3% 돌파까지, 팰월드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팰월드는 출시 전 주목보다 오히려 조롱의 대상이 된 게임이다. 처음 영상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포켓몬스터와 비슷한 게임 방식에 총을 들고 사냥하는 모습이 더해져 ‘총켓몬’으로 불렸고 게임성을 기대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게임 출시 후 반응은 기대와 사뭇 달랐다. 게임을 플레이한 유저들은 꾸준히 긍정적인 반응을 남겼고 밤을 꼬박 새우며 플레이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는 후기가 이어져 입소문을 바탕으로 게임을 시작한 유저들이 늘어났다.

▲ 팰이 거점에서 일하는 모습, 화염, 전기, 운반 등 모든 부분을 관여한다  출처: 포켓페어
▲ 팰이 거점에서 일하는 모습, 화염, 전기, 운반 등 모든 부분을 관여한다  출처: 포켓페어

팰월드는 하나의 장르로 표현하기 어려운 게임인데, 익숙한 기존 게임들의 콘텐츠가 끊임없이 이어져 새로운 게임성을 만들기 때문이다.

게임 초기 게임의 방향성은 단순히 모험가의 표류와 미지의 섬을 탐험하는 어드벤처 장르를 표방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몬스터 채집, 생존, 크래프팅, 액션 전투를 모두 녹여낸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초기 플레이는 지역 곳곳의 팰을 수집하고 레벨을 올리며 보스를 처치하는 등 전형적인 탐험이 이어지는데, 팰과 함께 유저 캐릭터가 바닥을 구르고 무기를 휘두르는 등 실시간 전투를 벌여 직접적인 전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탈것으로 활용되는 팰   출처: 포켓페어
▲ 탈것으로 활용되는 팰   출처: 포켓페어

팰을 활용하는 방법이 전투에 한정되지 않은 점도 독특한 매력 포인트다. 일반적으로 몬스터 채집 장르는 몬스터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며 전투에 활용하는 모습이 전부인 반면, 팰월드는 크래프팅 및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지어 단순한 작업 속도 증가부터 벌목, 채광, 화염, 냉기, 채집, 방목 같은 각종 특성이 모두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거점 위주로 성장하는 게임은 유저가 자리를 비운 틈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리를 비웠을 때 거점이 성장하지 않으면 해결할 일이 너무 많아져 흥미를 잃을 가능성이 크고 결국 멀티플레이 위주로 게임의 방향성이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후반으로 갈수록 팰의 작업도가 중요해진다   출처: 포켓페어
▲ 후반으로 갈수록 팰의 작업도가 중요해진다   출처: 포켓페어

팰월드는 ‘자동화’의 문제를 보유한 팰이 협업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팰을 거점에 배치해 작업을 맡기면 특성에 따라 원하는 자원을 편하게 획득할 수 있어 마치 멀티플레이처럼 자원 수급의 부담을 줄이고 부담 없이 다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거점을 활용한 정착과 발전은 전투 위주의 성장 방식을 자연스럽게 변화하게 만든다. 모든 지역을 돌아다니며 팰을 수집한 뒤 플레이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성장을 위해 거점을 키워야 하고 동시에 유용한 특성을 보유한 팰을 찾기 위해 다시 모험을 떠나는 순환 구조가 완성된다.

팰마다 보유한 기본 특성은 같지만 패시브 스킬이 모두 다른 점도 끝없이 플레이를 이어가게 만드는 요인이다. 패시브 스킬은 팰마다 최대 4개까지 보유할 수 있는데, 스킬에 따라 긍정적 20개, 부정적 9개, 두 효과를 모두 보유한 복합 스킬 7개가 무작위로 선택되어 끊임없는 수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스팀 판매 1,200만 장과 Xbox 접속자 700만 명을 동시에 달성한 팰월드  출처: 포켓페어
▲ 스팀 판매 1,200만 장과 Xbox 접속자 700만 명을 동시에 달성한 팰월드  출처: 포켓페어

실제로 유저들은 교배 시스템을 활용해 팰의 특성을 완벽하게 구성하고 자랑하는 모습을 자체 콘텐츠로 삼고 있으며 개발사 포켓페어 역시 다음 콘텐츠로 유저 PvP를 준비하는 등 팰의 스킬을 완성하는 모습이 엔드 콘텐츠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게임에 접근하는 유저들의 심리적인 부담이 다른 게임에 비해 적은 점도 흥행 요소 중 하나다. 팰월드는 약 3만 원의 판매 가격과 Xbox 게임 패스 데이원 합류로 접근성을 높였는데, 비슷한 시기 발매된 다른 게임들의 판매 가격이 7만 원을 훌쩍 넘겨 반값 이하의 가격이 부담을 줄인 모습이다.

▲ 팰월드의 업데이트 로드맵   출처: 포켓페어
▲ 팰월드의 업데이트 로드맵   출처: 포켓페어

물론, 팰월드가 극복해야 할 문제는 아직 남아있다. 끊임없이 언급되는 기존 게임들과 유사성을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필요가 있는데, 개발사 포켓페어는 전작 크래프토피아의 얼리엑세스를 시작한 뒤 업데이트 없이 방치하고 팰월드를 개발한 전적이 있어 같은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포켓페어는 1월 말 다른 회사와 협업해 신작 개발을 준비한다고 발표해 우려를 가속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팰월드의 PvP 모드 및 신규 팰 추가 같은 업데이트 소식도 발표했으나 출시 전 영상에 미리 공개한 내용에 그쳐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팰월드는 매우 큰 성공을 거뒀으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전세계에서 주목하는 초반 분위기를 이끌어 가려면 앞으로 꾸준한 업데이트로 현재의 성공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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