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프트업의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 출처: SIEK
▲ 시프트업의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 출처: SIEK

시프트업의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 플레이 영상을 두고 국내외 매체와 유저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일 공개된 6분 길이의 영상은 강하 부대원 이브가 종말을 맞은 지구를 탈환하기 위해 괴물과 맞서는 장면이 담겼다. 트리플A급 액션게임 슬로건을 내세운 게임은 오픈월드 세계관, 검을 활용한 액션을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구현해 2주 만에 조회 수 100만 회를 넘기며 주목을 받았다. 

영상 공개 이후, 다수의 해외 매체는 스텔라 블레이드에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싸우는 설정과 영상 속 이브의 화려한 복장이 어울리지 않다는 이유다. 이와 함께 복장의 선정성을 지적하며 최신 콘솔 게임 개발 트렌드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매체 뉘메라마의 막심 클로델은 “스텔라 블레이드는 성차별적이고 개발자는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했다”라며 “퀄리티는 의심할 여지없이 뛰어나 보이지만 이 게임에서 판타지의 산물 이외의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는 게임스레이더와의 인터뷰로 스텔라 블레이드에 대한 기준과 게임적 성격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게임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캐릭터로 비판적인 시선을 받을 때가 많으며, 그 기준은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보다 엄격하다는 것.

또한 “게임의 서사, 설정을 훼손하지 않고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이상적이다”라며 “스텔라 블레이드는 성인용 게임이며 평범을 넘어 이상적인 것을 원하는 생각이야말로 게임의 구성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캐릭터 복장의 선정성, 현실성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외신 보도처럼 신작 콘솔 게임 상당수가 여성 캐릭터 디자인을 중성적으로 가져간 만큼, 스텔라 블레이드의 복장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여성 캐릭터임에도 중성적인 특징을 지녔던 애비 출처: 더 라스트 오브 어스2 공식 홈페이지
▲ 여성 캐릭터임에도 중성적인 특징을 지녔던 애비 출처: 더 라스트 오브 어스2 공식 홈페이지

익명의 관계자는 “스텔라 블레이드는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타이틀임에도 앞서 출시된 호라이즌 제로던, 더 라스트 오브 어스2, 마블 스파이더맨2와 분명 결이 다른 게임이다”라며 “특히 여성의 성상품화 이슈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 주제인 만큼 출시 이후에도 적지 않은 관심과 관련 보도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존 시프트업 게임들의 기조가 양날의 검처럼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데스티니 차일드과 승리의 여신: 니케는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수위로 캐릭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이러한 방향성이 개발사만의 개성 혹은 거듭되는 선정성 논란 등의 해석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

반대로 이번 이슈가 스텔라 블레이드의 호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액션 게임으로서 받은 호평과 선정성 이슈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논쟁의 결과가 스텔라 블레이드 사전예약 성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 여기에 기존 독점 타이틀에 없었던 이슈로 화제가 된 점이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처럼 작용할 수 있다. 

다른 관계자는 “부정적 이슈라도 게임에 대한 우호적 시선이 많은 상황이라면, 성과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화제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그에 걸맞은 게임성이 받쳐준다면 출시 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만하다”라고 덧붙였다. 

사업적 영역과 별개로 장기간 지속된 콘솔 게임 PC(정치적 올바름) 논란이 스텔라 블레이드 홍보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시선도 있다. SF 세계관을 현실적 고증이 아쉽다는 이유로 비판하고 가볍게 즐기는 게임에 과도한 잣대를 적용하는 풍토에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미형의 캐릭터를 선호하는 국내 게임 특성상, 올해 글로벌 콘솔 시장 공략에 나서는 신작들에 같은 이슈가 덮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관점에 따라 해석이 나뉘는 주제인 만큼 업계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출시 전부터 찾아오는 고난을 기회로 삼을지 반대로 계속되는 질타에 부진을 면치 못할지 여부는 향후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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