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오위즈 라운드8 스튜디오에 합류한 진승호 디렉터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네오위즈 라운드8 스튜디오에 합류한 진승호 디렉터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검은방, 회색도시, 베리드 스타즈의 개발자 ‘수일배’ 진승호 디렉터가 네오위즈 라운드8 스튜디오에 합류했다. 

라운드8 스튜디오는 피노키오를 각색한 소울라이크 게임 P의 거짓으로 게임성, 내러티브, 사운드 측면에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개발사에 합류한 진 디렉터는 향후 스토리텔링 기반 IP 발굴, PC와 콘솔 중심의 신작 개발을 담당한다. 

네오위즈의 진 디렉터 영입 효과는 업계와 커뮤니티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개성 뚜렷한 디렉터와 개발 영역을 확장 중인 게임사의 만남은 향후 선보일 신작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다. 

▲ 출처: 네시삼십삼분 공식 유튜브
▲ 출처: 네시삼십삼분 공식 유튜브

진 디렉터는 팬들 사이에서 필명인 ‘수일배’로 더 유명한 인물이다. 피처폰 시절부터 게임을 만든 베테랑 개발자이자, 스토리를 직접 집필하는 시나리오 라이터로서 이름을 알렸다. 어두운 전개, 입체적인 인간 군상, 현실적인 배경, 파격적인 결말을 담은 그의 이야기는 기존 게임과 다른 몰입감으로 유저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검은방 시리즈는 국내 유저들에게 진 디렉터의 이름을 알린 대표작이다. 피처폰 특성상 담을 수 있는 텍스트 분량이 정해져있음에도 치밀한 스토리 전개로 인간 군상의 다양한 면을 조명하면서 유저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미스터리 스릴러 회색도시 역시 인물들의 사연과 행동을 조명한 드라마적 요소로 각광을 받았다. 유저들의 선택에 따라 55개로 나뉘는 엔딩과 수사, 추리로 사건의 진상을 밝혀가는 게임성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 베리드 스타즈는 오디션 프로그램, SNS 등 현 세대 트렌드를 활용한 심리 묘사를 보여줬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베리드 스타즈는 오디션 프로그램, SNS 등 현 세대 트렌드를 활용한 심리 묘사를 보여줬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회색도시 이후 오랜만에 공개한 베리드 스타즈는 개인의 고뇌를 사회적 문제, 시대상으로 엮어 현실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디션 프로그램, 연반인, 게임 속 SNS인 페이터 등의 개념을 통해 디지털 문화의 어두운 이면을 한국형 세계관에 맞춰 몰입도를 높였다. 

이처럼 진 디렉터는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시스템, UI, 콘텐츠 등 특장점을 강화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해왔다. 베리드 스타즈에 와서는 페이터, 출시 플랫폼 다변화를 시도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다만 현실적인 문제도 함께 따라왔다. 스토리 중심 게임은 긍정적 전망을 예상하기 어렵다. 내용에 따라 유저들의 선호도가 크게 나뉘기 때문이다. 게다가 검은방과 회색도시은 후속작 출시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지만, 운영 측면에서 비판을 받으며 시리즈를 이어가지 못했다. 

▲ 진승호 디렉터가 라인게임즈 퇴사 전 담당했던 프로젝트 하우스홀드. 판권은 라인게임즈에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진승호 디렉터가 라인게임즈 퇴사 전 담당했던 프로젝트 하우스홀드. 판권은 라인게임즈에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베리드 스타즈도 견조한 판매량을 보였지만 라인게임즈의 계속되는 불황으로 개발사를 해체할 수밖에 없었고 준비 중이던 신작 하우스 홀드 프로젝트도 중단됐다. 게임에 대한 호평과는 별개로 아쉬운 결과가 계속되자, 수익성 면에서 국내 스토리게임의 수명이 다했다는 분석도 잇따랐다. 

이러한 배경에서 네오위즈를 선택한 진 디렉터의 선택은 팬들의 시선을 모은다. 네오위즈는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스컬, 플레비 퀘스트, 사망여각, 산나비, P의 거짓 등 다양한 장르, 플랫폼 게임을 출시하며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데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진 디렉터의 합류라는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를 확보했다. 

진 디렉터 입장에서도 네오위즈의 자체 게임 개발, 멀티 플랫폼 출시, 스테디셀러 인디게임 개발사와의 협업 경험은 신작에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개발 환경에서 양질의 결과물을 선보여온 진 디렉터와 P의 거짓으로 상승세를 탄 네오위즈간의 협업은 전에 없던 스토리 중심 게임의 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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