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MMORPG의 귀환' TL은 PC 앞으로 유저를 모을 수 있을까?

MMORPG의 TL의 정식 서비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모바일 MMORPG들이 전성기를 이루며 국내 게임 시장을 리딩하는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TL은 정통 PC MMORPG에 가까운 게임이다. 퍼플에 모바일 스트리밍 기능이 존재하나 TL의 기본 게임성이 키보드와 마우스로 플레이해야 하는 방식이기에 핸드폰을 꺼내는 것이 아닌 PC 앞의 의자에 앉아야하는 첫 허들부터 넘어야 한다.

그렇다보니 게임성과 별개로 MMORPG의 귀환을 반기는 유저가 존재하며, 모바일로 제대로 즐길 수 없는 부분에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도 있다.

유저들이 기대하는 부분은 과거 PC MMORPG의 신작이란 점이다. 최근 MMORPG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서비스되면서 과금이나 시간을 녹여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모바일에서 자동 플레이가 지원되긴 하지만 매일 숙제와 같은 콘텐츠로 다른 유저들과 성장 속도나 과금 비중을 맞춰야 경쟁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TL의 경우 PC MMORPG이고 자동 사냥이 없어 모바일 MMORPG의 숙제나 사냥터 반복 사냥이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테스트에서 자동사냥과 숙제로 인해 유저들의 불만이 있었는데, 이를 과감하게 수정하면서 과거 PC MMORPG가 그랬던 플레이 중심의 콘텐츠로 게임의 뼈대가 완성됐다.

이에 레벨 과정은 빠르고 짧게 압축됐고 TL의 정체성을 결정할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유저들이 직접 플레이하는 것이 핵심 재미가 된다.

경쟁 요소 역시 과감하게 삭제됐다. 엔씨소프트의 MMORPG라 하면 성장과 경쟁으로 대표되었는데, TL의 경우 다른 유저와 PvP로 경쟁하지 않고 PvE를 중심으로 레이드나 컨트롤도 승패를 가리게 된다.

게임성의 변화로 PC 플레이의 기반과 명분은 충분하게 마련됐다. 레이드에서 대규모 유저들과 경쟁하거나 혼자서 보스에 도전해 컨트롤을 시험하고 6인 파티로 파밍하며 성장하는 과거 MMORPG의 맛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얼마나 최신 트렌드에 맞춰 완성되었을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모바일 디바이스의 기능이 좋아지면서 PC MMORPG의 재미를 모바일에 간편하게 이식한 바 있는데, TL은 다시 PC게임의 오리지널과 정통성을 모바일 트렌드에 맞춰 직접 즐겨야하는 이유를 보여주어야 한다.

콘텐츠적 측면에서 과거 형태가 아닌 그만한 재미와 목적성에 부합하는 형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PC 앞에 모여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최근 모바일 MMORPG도 변화의 움직임이 있다. 단순히 플레이 시간을 요하기보다 플레이 비중을 높이면서 과금 비중을 낮추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에 PC MMORPG는 과거의 재미를 재현함과 동시에 모바일 MMORPG에서 느낄 수 없는 것들을 보여주어야 모바일 MMORPG와 경쟁이 가능하다.    

시작 분위기는 좋을 수 있다. 오래간만의 PC MMORPG의 신작이기에 유저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는 만큼 유저들이 TL에 접속해보고 싶은 마음을 충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저들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콘텐츠, 편의성, 재미까지 보여주어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목표이고 어려움이 상당히 동반되는 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유저들이 시장에서 그리워하고 있고 한국에서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장르인 만큼 시도해 볼 가치는 존재한다. TL은 변화된 엔씨소프트를 보여줄 수 있는 첫 기회이기에 많은 어려움을 뚫어가며 묵묵하게 서비스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