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L의 특수 상점 화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TL의 특수 상점 화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TL의 정식 출시에서 게임성 만큼 화제가 된 부분은 바로 유료화 모델이다.

엔씨소프트 개발진이 사전 온라인 쇼케이스와 인터뷰에서 유저 친화적 과금모델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매출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확률형 아이템과 P2W(Pay to Win) 요소를 TL에 넣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안종옥 PD는 “매출보다 유저들의 사랑이 훨씬 중요하다. 밸런스에 영향을 미치는 유료 상품 출시 계획은 없으며, 초심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TL의 유료 아이템 판매처인 특수 상점에 확률형 아이템 요소와 능력치를 영구 증가시키는 상품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유료로 판매되는 야성 변신과 아미토이는 외형의 차이만 있을 뿐, 개체별 능력치는 무료로 얻을 수 있는 것들과 동일하게 책정되어 있다.  

▲ 이동 효율을 다소 높일 뿐, 전투력의 영구적인 상승 효과는 없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이동 효율을 다소 높일 뿐, 전투력의 영구적인 상승 효과는 없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아미토이 수집효과 역시 마찬가지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아미토이 수집효과 역시 마찬가지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야성 변신과 아미토이를 모았을 때 받는 컬렉션 효과는 질주 속도 증가, 스태미나 소묘 효율 증가, 솔란트 획득량 증가다. 무료 개체로도 모든 효과를 받을 수 있고 효과가 이동 및 파밍 효율을 끌어올리는 정도라 과금에 따른 전투력의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다.

특수 상점의 주요 상품인 코스튬 역시 마찬가지다. 캐릭터의 복장만 바꿔줄 뿐 능력치를 추가로 올려주는 등의 혜택은 없다. 염색약을 별도로 구매하면 상의 하나라도 부분적으로 색깔을 바꿀 수 있는데, 추가 능력치는 주어지지 않는다.

핵심 과금모델인 패스형 상품은 프리미엄 배틀패스, 프리미엄 성장일지 2종이다. 패스형 상품은 구매했을 때 무료 버전보다 훨씬 더 많은 아이템과 가치있는 재화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일일, 주간 미션으로 레벨을 높이고 그에 따른 아이템을 받는 구조는 익숙한 형태다.

TL 배틀패스 보상은 음식과 영약, 강화석 등 플레이를 보조하는 아이템들로 구성되어 있다. 음식은 중복 불가능한 버프를 10분간, 영약은 15초간 능력치를 높여주고 영구적으로 능력치를 높여주는 아이템은 보상 리스트에 존재하지 않는다.

▲ 특수 상점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대부분은 인게임에서도 획득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특수 상점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대부분은 인게임에서도 획득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일부 유저들이 우려했던 버프형 상품, 아이템도 없다. 리니지의 아인하사드와 같은 경험치 버프형 상품이나 귀속 재료를 거래 가능 아이템으로 변환하는 계약형 상품은 찾아볼 수 없다. 패스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아이템은 인게임 이벤트와 상점에서 획득 가능하다.

이외에도 TL은 실패 없는 장비 강화 시스템과 강화 수치 전승 기능, 레벨에 따라 열리는 상급 스킬 등 사전 쇼케이스와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요소들을 있는 그대로 반영했다.

TL의 파격적인 과금모델은 다양한 측면에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기존 엔씨소프트의 게임과 비교했을 때, TL의 특수상점은 인게임 밸런스와 공정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마저 느껴질 정도로 P2W 요소를 철저히 지양하고 있다.

이러한 방향성은 유저들이 엔씨소프트 게임의 이미지를 재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TL은 비교적 간단하게 최고레벨을 달성하고 누구나 시간만 투자하면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사전 쇼케이스와 인터뷰에서 약속했던 내용을 그대로 반영한 점 역시 향후 운영을 향한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

▲ 유료 패키지에 한정 펫, 탈것을 포함하는 마케팅은 다른 게임에서도 익숙한 BM이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유료 패키지에 한정 펫, 탈것을 포함하는 마케팅은 다른 게임에서도 익숙한 BM이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향후 특수 상점은 방향성과 장기적인 수익창출을 고려해 치장 아이템 업데이트 주기를 빠르게 가져가고 희소성 높은 코스튬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별, 테마별 치장 아이템 패키지와 함께 한정 코스튬, 아미토이, 야성 변신 등으로 특수를 공략하는 방법 역시 효율적이다.

이처럼 TL의 행보는 유저들이 게임을 폭넓게 즐길 수 있도록, 혁신적인 시도를 감행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사전에 약속했던 부분을 반영한 개발진의 선택은 게임을 한 번 플레이해봐야겠다는 동기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게임성과 코스튬 등의 화제성이 더해진다면 TL은 대중적인 엔씨소프트의 MMORPG란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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