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전투와 이야기가 공존하는 판타지 세계, TL은 캐릭터 성장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풀어냈다.

별을 품은 아이는 튜토리얼 단계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정보로 유저에게 캐릭터가 강력한 마력을 지난 존재임을 알려주고 스킬과 야성 변신의 사용법을 설명한다. 위스프섬을 습격한 아키움 군단과 이에 맞서는 저항군 간의 대결을 튜토리얼로 다뤄, 간단한 조작체계와 세계관을 동시에 보여준다. 

블레이드앤소울 시리즈, 리니지W도 이러한 내러티브로 인게임 콘텐츠와 시스템을 풀어냈는데, TL 또한 일종의 퀘스트인 코덱스로 세계관과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캐릭터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지원한다. 

▲ 무너진 별빛 천문대의 별빛 비석 제전처럼 각 지역에는 지역 콘셉트에 맞는 이벤트도 발생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무너진 별빛 천문대의 별빛 비석 제전처럼 각 지역에는 지역 콘셉트에 맞는 이벤트도 발생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코덱스는 TL의 무대인 라슬란 영지 각 지역의 이야기를 한 편의 단편소설처럼 조명한다. 유저는 특정 지역에 벌어진 사건을 조사하고 직접 관여하는데, 전말을 밝히거나 NPC의 부탁을 들어주면 경험치와 성장 재료를 보상으로 받는다. 

물론 TL이 스토리 중심의 게임은 아니다. 무기를 수집하고 다양한 전투 스타일을 체험해 보면서 레이드와 파티 던전을 즐기는 게임이다. 그럼에도 내러티브는 세계관과 분위기를 조성해 게임을 끌고 가는 힘이다. 그래서 콘텐츠에 스토리를 녹이는 방식이 중요하다. 

메인 퀘스트인 모험 코덱스는 초반부터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1막 커슬가의 비극, 2막 회색 송곳니의 최후, 3막 노병은 죽지 않는다 등의 이야기만 따라가도 최고 레벨 달성에 필요한 모든 리소스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스토리와 관련된 텍스트, 더빙 등은 높은 완성도를 갖춰,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 모험 코덱스 진행 중 등장하는 컷씬은 극적인 스토리를 더욱 강렬하게 조명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모험 코덱스 진행 중 등장하는 컷씬은 극적인 스토리를 더욱 강렬하게 조명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특히 맵 곳곳에 숨겨진 의문의 책과 쪽지, 모험 코덱스 도중 등장하는 퍼즐 요소, 잔혹한 일러스트 컷씬으로 스토리를 강조하는 문법은 싱글플레이 RPG와 비슷하다. 일반적인 MMORPG이 빠른 성장을 기반으로 엔드, 경쟁 콘텐츠에 접근시키려는 것과 다른 형태다. 

서브 퀘스트 역할인 탐사 코덱스는 모험 코덱스에 버금갈 정도의 분량이 갖춰져 있다.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레벨이 필요한데, 수많은 탐사 코덱스를 해결하면 소위 ‘닥사’ 구간 없이 최고 레벨을 달성할 수 있다. 

출시 직후 탐사 코덱스의 첫인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1막 바람언덕 해안의 탐사 코덱스는 퀘스트간의 거리가 멀고 클리어 조건 또한 까다롭게 설정되어 있어,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주는 모험 코덱스와 달리 다소 지루한 느낌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에 TL은 첫 번째 프로듀서의 편지를 발표, 패치를 통해 탐사 코덱스의 난도를 낮추고 캐릭터 레벨을 좀 더 쉽게 올릴 수 있도록 개선했다. 코덱스 이외에도 의뢰로 경험치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좀 더 빠른 성장이 가능해졌다. 

▲ 코덱스를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장비와 스킬 강화에 필요한 고급 재료를 획득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코덱스를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장비와 스킬 강화에 필요한 고급 재료를 획득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패치 후 최고레벨까지의 성장 동선은 어느 정도 정돈된 느낌이다. 모험 코덱스와 스토리를 따라 모든 라슬란 영지를 둘러보고 지역의 분위기와 등장 몬스터 등을 숙지한다. 이때 다음 지역을 넘어가기 전까지의 경험치와 성장 재료는 탐사 코덱스와 여러 의뢰를 통해 수급하는 형태다. 

TL의 본격적인 플레이가 30레벨 이후 파티 던전을 비롯한 협동 콘텐츠가 개방되는 시점임을 감안하면, 코덱스는 일종의 거대한 튜토리얼이자 싱글플레이 게임처럼 느껴지는 콘텐츠다. PvP나 레이드를 빠르게 즐기고 싶은 유저들도 존재하나 코덱스로 얻는 정보들이 유익하고 보상 또한 상당해 후속 업데이트로 다음 코덱스를 추가해도 만족스러운 반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TL은 빠른 성장과 협동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이를 즐기지 않는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어둡지만 희망을 이야기하는 TL의 이야기는 중세 판타지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