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다이버즈2 시작화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붉은 눈의 인공지능 로봇과 끊임없이 달려드는 건물 크기의 거대 괴물보다 아군의 눈먼 사격과 포격이 더 무섭다.

헬다이버즈2는 먼 미래 슈퍼지구의 궤도강습부대 ‘헬다이버’가 되어 은하를 위협하는 기계 문명 오토마톤과 괴물 집단 테르미니드를 상대로 은하 전쟁을 펼치는 4인 협동 3인칭 슈팅게임이다.

게임은 시작부터 프로파간다가 느껴지는 선전 영상으로 배경 상황을 설명하는데, 슈퍼지구에 닥친 위협을 강조하고 헬다이버를 향한 무조건 찬양을 이어가는 등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을 은은하게 전달한다.

▲ 놀라운 임팩트를 주는 프로파간다 영상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정해진 시간 동안 수송선이 함께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유저는 슈퍼지구의 궤도강습부대 헬다이버가 되어 슈퍼지구를 지키는 동시에 은하의 세력들에게 ‘민주주의’를 설파해야 한다. 물론, 계속 이어지는 찬양과 달리 헬다이버의 목숨은 일회용품처럼 하찮게 여겨지기도 한다.

은하에서 맞서야 하는 적은 기계 문명 오토마톤과 벌레 문명 테르미니드다. 두 문명은 서로 다른 은하에 자리 잡고 있으며 식생, 전투 환경, 임무까지 모두 달라 상황에 따라 각각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오토마톤은 인공지능 AI인 만큼 인간형 안드로이드와 탱크, 로봇이 등장해 레이저나 포격 등 원거리 공격을 퍼붓고 테르미니드는 끝없이 밀려 나오는 개체 수와 거대한 몸집으로 육탄 공격을 시도해 끊임없이 생존을 위협한다.

▲ 기관총의 탄창을 교체하는 사이 등 뒤로 쏟아지는 테르미니드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각종 총기와 로켓 런처로 무장한 오토마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헬다이버는 함선을 조종해 두 문명이 자리 잡은 은하를 각각 돌아다니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임무는 혼자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분대를 구성하면 사망 후 부활 시스템과 비슷한 ‘증원’으로 인원이 많을수록 더욱 유리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헬다이버즈는 최대 4인의 협동 플레이가 가능한데, 함께 플레이할 친구가 존재하지 않아도 ‘퀵 매치’ 시스템을 사용하면 무작위 유저와 함께 같은 임무를 수행하고 적을 처치하며 목숨을 살리는 등 함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퀵 매치는 전세계 유저들과 무작위로 만나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틈만 나면 ‘민주주의’를 외치며 적에게 돌격하는 유저나 시도 때도 없이 프리허그를 요청하는 유저, 자신은 보급병이라며 오직 권총과 보급 배낭만 들고 아군을 쫓아다니며 지원하는 유저까지 독특한 매력과 콘셉트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다만 서버 불안정 문제로 퀵 매치의 안정성이 유지되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퀵 매치로 유쾌한 유저들을 만나 한참 괴물 둥지를 불태우다가 네트워크 오류로 쫓겨날 때도 있으며 분대원 유저의 함선 입구에 갇혀 임무를 시작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 테르미니드의 습격을 피해 도망가는 아군, 방호복 곳곳에 튄 피가 인상적이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그러나 게임 자체의 재미는 흠잡을 데 없을 정도로 매우 훌륭한 편이다. 3인칭 슈팅게임은 안전한 시야각이 확보되기에 전투가 지루해질 가능성이 있는데, 임무를 위해 계속 이동할 필요가 있고 적들 역시 앞뒤로 끊임없이 등장해 위협을 가하기에 제자리에서 안전을 확보할 시간이 없다.

실제로 플레이 중 스태미나를 관리하며 달리기를 쉬지 않고 사용할 필요가 있으며 적의 돌격에 대비해 몸을 던져 피신해야 할 때도 있다. 다이빙 및 포복 전환은 전후좌우 어디로든 사용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영화처럼 적의 공습을 피하며 사격을 가하는 멋진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세계관에 맞춘 스트라타젬의 존재도 인상적이다. 헬다이버는 지상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공중에 떠 있는 함선에 포격 요청, 무기 지원, 보급 지원, 아군 부활(증원) 같은 각종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데, 단순히 단축키만 누르는 것이 아니라 컨트롤을 누른 상태로 마치 리듬게임처럼 WASD를 활용해 키워드를 입력해야 해 매우 바쁜 전투가 이어진다.

▲ 탈출지에 궤도 정밀 타격을 요청하는 이상한 유저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탈출을 위해 입력해야 하는 상호작용 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헬다이버즈2는 출시 전부터 이어진 기대를 충분히 뛰어넘을 정도의 게임성을 완성했다. 독특한 매력으로 성공했던 전작 특유의 ‘나사 빠진’ 감성은 그대로 유지하는 동시에 어색할 수 있는 슈팅 장르의 전환을 오히려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성공한 분위기다.

아군과 등을 맞대고 기관총을 난사하며 은하계에 민주주의를 설파할 때가 다가왔다. 헬다이버즈2는 복잡한 계산이나 전략 없이 아군과 함께 무작정 앞으로 나아가 괴물의 사지를 분해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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