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랑 검객을 쓰러트린 후 룬을 획득하는 장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방랑 검객을 쓰러트린 후 룬을 획득하는 장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숨겨진 룬을 찾는 순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스커버리는 익숙한 클래식 버전에 ‘룬’ 시스템이 더해져 색다른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는 시즌이다. 룬은 직업마다 12개씩, 총 108개가 존재하며 획득 방식이 각각 달라 게임을 깊고 폭넓게 탐험하도록 만든다.

룬은 손, 가슴, 다리 보호구에 각각 하나씩 장착할 수 있으며 액티브 또는 패시브 스킬을 더하는 방식으로 캐릭터를 강화한다. 룬 능력은 대부분 클래식 시점에 존재하지 않았으나 확장팩에 등장한 기술들로, 조금씩 부족하던 각 직업의 활용도를 최대치로 끌어 올린다.

▲ 추후 전사에게 기본 스킬로 지급되는 '연전연승'과 비슷한 효과를 가진 장갑 룬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추후 전사에게 기본 스킬로 지급되는 '연전연승'과 비슷한 효과를 가진 장갑 룬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각 직업의 룬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모습을 여러 갈래로 보여주는데, 자가 회복 기술과 강력한 딜링 능력을 획득한 전사, 탈태로 탱커 능력을 보유한 흑마법사, 총을 활용해 원거리 암살을 가능하게 만든 도적, 치유 능력을 보유한 마법사 등 플레이 방식의 다양화를 선보인다.

룬을 획득하는 방법 역시 퀘스트 중심의 기존 게임 플레이 방식과 매우 다른 편이다. 첫 룬은 퀘스트의 자세히 내용을 읽으면 누구나 획득할 수 있지만 두 번째 룬부터 어떠한 안내도 찾아볼 수 없어 여러 방면으로 시도를 이어가며 숨겨진 룬을 찾는 과정이 이어진다.

▲ 수 십, 수 백번을 들어간 동굴에서 새로운 오브젝트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수 십, 수 백번을 들어간 동굴에서 새로운 오브젝트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물론, 대부분 룬의 획득처는 일반 퀘스트 동선과 매우 겹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언데드 흑마법사로 퀘스트를 수행하다 보면 반드시 얼어붙은 멀록을 만날 수 있고 호기심이 동해 화염 스킬을 쏟아부으면 얼음이 녹아 ‘혼돈의 화살’ 룬을 획득한다.

지역의 변화나 새로운 NPC의 등장도 충분히 살펴볼 만한 요소인데, 첫 마을 주변에 등장하는 희귀 NPC ‘방랑 검객’은 전사가 말을 걸고 전투에서 승리하면 피의 광란 룬을 지급한다. 또 지역 곳곳에서 몬스터를 처치하고 머리를 획득해 스톰윈드의 신규 NPC 빅토리아 우즈에게 가져가면 직업마다 다른 룬을 지급한다.

‘이걸 어떻게 찾아냈나’ 싶을 정도로 추측하기 어려운 퀘스트도 다수 존재한다. 영혼 흡수 스킬을 사용 중 적이 죽으면 영혼 조각이 생기는 점에 착안해 순수한 동물과 강력한 적을 모두 흡수하고 NPC에게 찾아가 영혼 조각을 교환하는 방식은 직접 시도하면서도 믿을 수 없는 복잡함을 자랑한다.

▲ 초반부터 강력한 전투 능력을 보유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초반부터 강력한 전투 능력을 보유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디스커버리 시즌의 또 다른 특징은 모든 캐릭터의 성장을 25레벨로 제한한 점이다. 최고 레벨이 존재하다 보니, 게임을 이제 막 시작한 유저도 누구나 최상위권을 따라갈 만한 원동력을 받을 수 있다. 시시각각 펼쳐지는 전장과 필드 PvP 역시 유저들의 흥미를 돋운다.

특히, 레벨 제한과 룬의 획득 방법은 독특한 시너지를 만드는데, 후반부 룬의 획득처가 점점 중립 지역에 배치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얼라이언스와 호드 양쪽 유저가 충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룬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쌓인 감정의 골은 결국 레이드를 앞두고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 흑마법사는 '탈태' 룬을 활용해 탱킹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흑마법사는 '탈태' 룬을 활용해 탱킹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대부분 25레벨 유저들은 디스커버리 시즌에서 10인 레이드로 개편된 ‘검은심연 나락’에 입장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입구 잿빛 골짜기에 모이게 된다. 양측 연합이 가득 모인 상황, 성장하며 쌓인 감정의 골은 결국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순식간에 100명 단위가 넘는 대규모 전쟁이 벌어진다.

실제로 오후에 시작된 전쟁은 새벽 늦은 시간까지 이어질 때가 많으며, 늦은 시간에도 파티 모집이나 공개 창에 공격대 초대를 요청하는 채팅이 계속 등록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대규모 PvP를 경험하고 재미를 느끼는 유저가 많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스커버리 시즌은 오리지널, 클래식(마스터리), 하드코어에 이은 클래식의 네 번째 변화로 다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25레벨 상한과 108개의 룬, 던전의 레이드화는 새로움과 밀도 높은 짜임새를 동시에 선사해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

디스커버리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첫 페이즈에 선보인 여러 변화는 두 번째 페이즈의 레벨 상한 확장, 신규 룬, PvP 지역, 레이드 추가까지 부드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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