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향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출처: 러브앤딥스페이스 공식 SNS
▲ 여성향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출처: 러브앤딥스페이스 공식 SNS

서브컬쳐가 게임시장에서 큰 흐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다음 성장 가능성 장르로 여성을 타깃으로 한 게임들이 관심을 모은다.

과거 여성향 콘텐츠는 생소한 문화였다. 관련 내용을 다룬 웹소설, 웹툰, 게임 등은 꾸준히 제작됐지만 규모는 인디 수준에 머물렀다. 간혹 유명 작가, 대형 퍼블리셔가 신작을 선보였을 때 색다른 콘셉트로 이슈가 되는 정도였다.

인식 전환은 여성 고객층의 잠재력이 입증되면서 시작됐다. 이성, 동성간의 연애를 다룬 웹소설, 웹툰을 중심으로 여성층의 구매력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주목한 국내 업체들이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국내 여성향 비주얼 노벨과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관심을 보이는 게임사들과 경쟁작이 늘어나자, 게임의 퀄리티는 자연스레 높아졌다. 몇 장의 일러스트와 텍스트에 머물렀던 콘텐츠는 풀보이스 더빙, 컷씬, OST 등으로 더욱 풍성해졌다. 이를 구매하는 여성 유저들이 많아지고 콘텐츠 자체도 대중화됨에 따라,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 어이쿠! 왕자님의 후원 금액은 13억 원이 넘는다 출처: 텀블벅
▲ 어이쿠! 왕자님의 후원 금액은 13억 원이 넘는다 출처: 텀블벅

최근 여성 유저들의 선택을 받은 사례는 어이쿠! 왕자님~호감가는 모양새 리마스터 버전이다. 어이쿠! 왕자님은 천사가 맡긴 아들을 바르고 훌륭하게 키워, 아름다운 남성 캐릭터와 인연을 맺어주는 여성향 BL 게임으로, 올해로 출시 15주년을 맞았다.

리마스터 버전은 일러스트 퀄리티 업그레이드, 의상 및 이벤트 추가, 편의 기능 개선이 이뤄졌는데, 제작을 위해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성공률 1617%, 13억 5,000만 원을 초과 달성하며 화제가 됐다.

▲ 상태이상도 팬콜펀딩에서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출처: 텀블벅
▲ 상태이상도 팬콜펀딩에서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출처: 텀블벅

픽키스의 여성향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상태이상 : XX 또는 XXX’의 팬콜펀딩도 긍정적인 반응을 받은 사례다. 팬콜펀딩은 만족도가 높았던 펀딩상품을 다시 선보이는 기획전으로, 상태이상은 지난해 3월 크라우드 펀딩에서 성공률 668%, 6,682만 원을 초과달성한 바 있다.

같은 해 12월 진행한 상태이상 팬콜펀딩 또한 오픈 4분 만에 펀딩 성공률 100%를 달성했다. 본편과 함께 추가 DLC가 포함됐던 이번 펀딩은 한달 후 펀딩 마감 시점에 664%, 1328만 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외에도 호요버스의 여성향 추리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미해결사건부도 온,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컬트적 인기를 모으고 있고 출시를 앞둔 인폴드코리아의 러브앤딥스페이스도 사전등록 1,000만 명을 기록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뛰어난 게임 퀄리티와 여성 유저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맞춤 콘텐츠로 시장에서 경쟁 우위에 서겠다는 것.

성공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여성향 비주얼 노벨,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여성향 게임을 향한 주목도가 높아졌고 한발 앞서 콘텐츠를 만든 일본, 중국 게임사의 경쟁력도 눈에 띄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여성향 게임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 규모 측면에서 블루오션이라 부를 정도의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 장르가 안착하고 경쟁력을 갖추려면 주요 고객층인 여성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야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캐릭터, 의상,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유저로서 즐길 수 있는 깊이 있는 게임성, 작품성 역시 갖출 필요가 있다.

서브컬처 문화가 대중화되는 시점에 여성향 게임의 성장은 시장 확장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 수 있다. 남성향 게임 중심으로 전개됐던 캐릭터 서사, 콘텐츠 트렌드에서 다른 방향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가능성을 확인한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등장할 여성한 게임들이 국내 게임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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